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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주인공이 윤서인에게 던진 질문: "친일파 후손들은 그 조상들이 자랑스러울까요?"

윤서인이 독립운동가를 조롱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바로 그 사진 속 집.

웹툰 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비하했다가 급하게 사과했다.
웹툰 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비하했다가 급하게 사과했다. ⓒ윤서인 페이스북, 뉴스1

웹툰 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비하했다가 급하게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후손들은 윤서인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했고, 법률 대리를 맡은 정철승 변호사는 “20년 정도 꾸준히 응징해볼까 한다”며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윤서인은 모욕과 협박 등의 혐의로 정 변호사를 맞고소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윤서인이 독립운동가를 비하할 때 올렸던 사진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주인공이 직접 등판했다. 지난 20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독립운동가 조병진 할아버지의 증손자’가 나타났다.

디지털영천문화대전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조병진은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3·1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대한독립만세’라고 쓴 붉은 깃발을 든 채 시위를 주도했던 그는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불구가 돼 감옥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는 3남1녀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윤서인이 ”대충 살았다”고 조롱한 조병진의 후손들 역시 시대의 아픔에 희생당한 피해자였다. 조병진의 증손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조병진 할아버지의 첫째 아들은 일제 징용에 징집된 지 한 달 만에 중국 산동성 부근에서 전사했다”고 전했다.

윤서인이 올린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은 조병진 딸의 집이었다. 증손자는 ”허름한 시골집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하면서 ”일제에 부역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조그마한 힘이라도 함께 한 할아버지의 인생을 대충 살았다고 폄하했다”고 씁쓸해 했다.

증손자는 조상들의 독립운동을 자랑스러워하던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약주 한잔 하시면 독립운동을 하셨던 할아버지를 자랑하시던 아버지를 저는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독립운동 이야기를 왜 하시는지를.... 하지만 이제는 저는 이해하려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나 그 후손들은 결코 이 시대를 대충 살지 않았으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이 시대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비록 경제적으로는 친일파 후손들보다 어려울지라도 정서적으로,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를 둔 후손으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윤서인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과연 잘 살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은 그 조상들이 자랑스러울까요?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운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가슴 한구석에는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꼭 그렇기를 바랍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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