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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삶…” ‘평균 70세 이상 힙합 크루’ 순창 할미넴이 직접 쓴 랩 가사에는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국제 에미상 결선까지 진출한 할미넴!

전북 순창에서 활동 중인 힙합 크루 '할미넴'
전북 순창에서 활동 중인 힙합 크루 '할미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전북 순창에서 활동 중인 평균 연령 70세 이상의 힙합 크루 ‘할미넴’이 인생이 담긴 랩과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힙합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할미넴’으로 국제 에미상 결선에 진출한 ‘순창 할미넴’ 박향자(빅맘·64), 김영자(꽃샘·78), 백성자(얌전공주·78) 할머니가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할머니들의 랩 선생님 강성균씨는 “서울에서 음악을 하다가, 잘 안돼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주변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랩 같았다”면서 “그래서 트로트 노래 교실을 찾아가서 그곳에 전단을 뿌렸다”라고 할미넴 결성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랩 선생님의 모집 공고를 보고 한 데 모이게 된 할미넴.
랩 선생님의 모집 공고를 보고 한 데 모이게 된 할미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그렇다면 할머니들은 처음부터 랩에 관심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백성자 할머니는 “처음에는 호기심도 없고 랩을 알지도 못했다”면서도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웃고 배우고 가사 외우는 게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영자 할머니는 “나이 먹은 사람들을 가르쳐준다고 해서 고마워서 원하는 대로 했다”라고 했고, 박향자 할머니는 “음악을 좋아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음악을 한다”라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각자의 인생을 가사에 녹여낸 할미넴 멤버들.
각자의 인생을 가사에 녹여낸 할미넴 멤버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심지어 세 할머니는 직접 랩 가사까지 쓰며 인생을 노래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짜기 초가집에 살았다는 박향자 할머니.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학교가 멀어서 5리가 되는 길을 돌사탕을 먹으며 걸어왔다”라며 그 시절 음악을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가사로 담아냈다. 

백성자 할머니는 16년간의 시집살이를 가사에 녹여냈다. 그는 “시집살이 하느라 젊은 날을 생각도 못하고 넘어갔다. 내 젊은 날의 삶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면서 “(젊은 날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못 다한 걸 다 하고 싶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30대로 돌아가서 내 삶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홀로 아이들 다섯을 키워야 했던 인생을 담아낸 김영자 할머니의 가사. 
홀로 아이들 다섯을 키워야 했던 인생을 담아낸 김영자 할머니의 가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김영자 할머니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아이들 다섯을 키워야 했던 인생을 가사로 남겼다. 아이들을 위해 헌 옷 장사부터, 화장품 장사, 보험 회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이제 아이들은 결혼도 했고 손주도 11명이 됐다. 지금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MC 유재석은 “(가사에) 세 분의 인생이 담겨있다”라며 감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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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유재석 #유 퀴즈 온 더 블럭 #할미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