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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 삶의 거인" 시각장애인으로서 미국 월 스트리트 증권사 임원으로 우뚝 선 신순규의 사연(유퀴즈)

점자 참고서가 없을 때, 신순규의 모친은 직접 손으로 점자 책을 만들었다.

신순규 애널리스트.
신순규 애널리스트.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미국 월스트리트의 28년 차 애널리스트이자 임원으로 당당히 선 신순규에게는 시각장애가 있다. 눈이 잘 보이는 다른 이들보다 더욱 힘들 수밖에 없는 길을 걸어야 했던 이유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애널리스트 신순규가 출연,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순규는 ”시각장애가 있으니까 피아노를 배우면 음악 선생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모님이 배우게 했다. 17살까지 피아노를 쳤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 유학을 갔다”고 밝혔다. 80년도 당시 시각장애인이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었던 상황 속, 그의 피아노 공연을 본 한 맹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학교 입학을 제안한 것이다. 

신순규 애널리스트.
신순규 애널리스트.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하지만 그가 진학한 학교는 ”특수학교라 공부를 열정적으로 시키는 선생님들이 없었다”고. 다행히 한 미국 가족을 만난 신순규는 그들과 같이 살면서 일반 학교를 다니길 제안받았고, 이후 피아노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선생님들은 시각장애인 학생이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없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마인드였다”고 밝힌 신순규는 치열한 공부 끝에 하버드, 프린스턴, MIT, 유펜을 모두 합격, 무사히 하버드를 졸업했다. 

신순규 애널리스트.
신순규 애널리스트.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그가 꾸준히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엔 어머니가 있었다. ”(신순규의) 눈을 고치기보다는 (시각장애인) 아이를 교육시킬 방법을 찾으라”는 의사의 말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서글프게 우셨다는 그의 어머니지만, 의사도 신순규를 포기한 순간 어머니만은 아들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점자로 된 참고서가 없을 때 모친은 직접 손으로 점자 책을 만들며 아들의 공부를 적극 지원했다. 신순규는 당시를 회상하며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순규 애널리스트.
신순규 애널리스트.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그가 인턴십할 당시만 해도 월가에 입사한 장애인이 없었다고. 그 많은 자료를 어떻게 읽을 거냐는 동료들의 반대에 신순규는 ”저는 설득을 했다. ‘시각장애인용 컴퓨터에 나타나는 자료는 다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15시간 일하면 저는 3, 4시간 더 일하겠다. 자서 뭐 하냐’”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이후 시각장애인 최초로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둑하고, 10년 넘게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재단 또한 운영해 온 신순규는 지금까지 일궈낸 자신의 수많은 것들을 어머니의 덕으로 돌렸다. ”지금은 너무 쇠약해지고 작아지셨는데 제 삶의 거인이었던 엄마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다. 너무 감사해요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어머니를 향한 신순규의 마음이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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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유퀴즈 온 더 블럭 #신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