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룹 B.A.P 출신 힘찬(김힘찬·32)이 또다시 같은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힘찬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CCTV 자료 등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힘찬은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주점 외부 계단에서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들은 사건 직후 경찰서를 찾아 직접 신고했다. 이들 중 한명은 주점에서 음식을 기다리던 중 힘찬이 휴대전화를 무단으로 가져갔고, 이를 항의하자 외부계단에서 힘찬이 자신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은 힘찬이 가슴을 만진 느낌을 받아 즉시 강하게 항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힘찬 측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해당 여성들과 일부 신체접촉이 있었던 것을 인정했다. 다만 좁고 가파른 계단에서 다른 사람이 계단 문을 열고 나오자, 위험 방지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신체접촉이 이뤄졌다며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힘찬은 지난 2018년 7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한 펜션에서 20대 여성을 강제추행 한 혐의로 2019년 불구속 기소됐다. 힘찬은 “서로 호감이 있었고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1심 재판부는 징역 10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렸다.

힘찬은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으나,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는 직접 작성한 반성문까지 제출하며 뒤늦게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공탁금 절차를 위해 2달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힘찬 측 입장에 따라 내달 14일 다음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