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를 나와, 남들처럼 회사원이 되었으나 행복하지 않았다. ‘난 정말 조직 생활이 안 맞는구나’라는 확신뿐. 퇴사 후 프리랜서가 되었지만, 생계가 힘들어졌다. 이때 엄마가 먼저 제안한 청소일. 현재 8년차 청소 노동자인 34세 김예지씨의 이야기다.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로 화제를 일으켰던 예지씨는 25일 KBS ‘요즘것들이 수상해’에 출연해 남들처럼 살려고 노력했던 20대 시절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어려웠다”라며 청소 일을 시작한 이후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소일의 매력에 대해 ”사회에서는 자기 성격을 죽이면서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되게 많은데, 청소 일은 그냥 제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더라. 이만한 일이 없다”라고 말한 예지씨의 한달 수입은 “400만원 조금 넘는” 정도.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청소 일이지만, 청소 일을 통해 ”어른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책임감을 많이 배웠다”라고 말한 예지씨는 아파트도 사고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고.
월수금에는 청소 일을 하고, 화목토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예지씨.
처음에는 주변에 청소 일을 한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웠다는 예지씨는 ”저처럼 살아도 행복하다. 제 삶이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예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남들 시선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울림을 자아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