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와플 기계로 별걸 다 구울 수 있다. 김밥, 계란, 떡, 빵, 생선 등등 ‘신발 빼고 다 굽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용은 전천후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으로, 이에 대해 사회심리학자는 ”기가 막히다. 전 세계에서 창의성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2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음식을 가위로 자르는 것도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놀랍다고 하지 않나. 한국인 입장에서는 잘리기만 하면 되는데 칼이나 가위나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코로나 시국에서 탄생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 역시 ”우리 사회가 처음으로 도입해서 실현시켰다. 유연성이 없다면 나오지 못하는 아이디어”라며 ”매뉴얼대로 하는 사회는 항상 느리고, 위기에 강하지 않다”라고 설명한 허태균 교수.
그는 이어, ”그런데 한국인은 위기가 탁 오면, 새롭게 생긴 환경적 요인들을 그냥 흡수해 버린다. 그래서 새로운 걸 만들어낸다”라며 ”그런 점에서 창의성이 최고로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허태균 교수는 한국인만의 특징에 대해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관계주의”라며 ”타인의 취향이나 선택에 따라 의견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관계 지향적인 삶의 태도”라고 짚었다.
대표적인 예로, 메뉴판을 보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넌 뭐 먹을 거야?’라고 묻는 행위가 있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상대 메뉴에 따라 나의 선택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이미 돼 있다”라며 ”배려하는 건 좋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배려를 위해 언제든 원칙을 깰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