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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이 될 운명 결정? 냅킨에 적힌 13살 리오넬 메시의 계약서 경매 가격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달 경매 예정이다.

리오넬 메시(좌), 기사와 관련 없는 냅킨 자료 사진(우) 뉴스1/픽사베이
리오넬 메시(좌), 기사와 관련 없는 냅킨 자료 사진(우) ⓒ뉴스1/픽사베이

메시가 13살 때인 2000년에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입단을 위한 계약이 담긴 냅킨이 경매에 부쳐진다. 6일 아에프페 통신은 이 냅킨이 3월 18일부터 본햄스 경매를 통해 거래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0년 12월 14일 바르셀로나의 한 테니스 클럽에서 바르셀로나의 기술감독이었던 카를레스 렉사흐와 메시의 아르헨티나 에이전트였던 호라시오 가지올리 등이 나중에 축구의 신이 될 메시의 운명을 결정하는 내용에 서명했다. 당시 렉사흐는 즉석에서 냅킨을 손에 들고 파란색 잉크로 “리오넬 메시 선수와 계약하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썼다. 라리가만 놓고 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474골로 통산 득점 1위에 올랐고 10번이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냅킨의 경매가는 5억원에서 8억5000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지만 본햄스 쪽에선 더 높은 금액으로 팔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래퍼 곡선이 그려진 냅킨. ⓒ국립미국사박물관 누리집
래퍼 곡선이 그려진 냅킨. ⓒ국립미국사박물관 누리집
래퍼 곡선이 그려진 냅킨. 국립미국사박물관 누리집
래퍼 곡선이 그려진 냅킨. ⓒ국립미국사박물관 누리집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어 거래되진 않겠지만 또 하나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냅킨이 있다. 국립미국사박물관의 누리집에 실려있는 래퍼 곡선(세율과 세수의 관계를 설명하는 왼쪽으로 쓰러진 유(U)자 모양의 그래프) 냅킨에 대한 설명이다.

1974년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워싱턴 디시의 호화로운 투 콘티넨털 레스토랑에서 네 명이 식사하며 공화당과 미국 세금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네명은 미국 경제학자 아서 래퍼, 월스트리트저널 부편집장 주드 와니스키, 정치인 도널드 럼즈펠드와 딕 체니다. 이 자리에서 래퍼는 세금을 낮추면 경제활동이 증가해 결국 정부의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소 흥분한 그는 식당의 냅킨을 집어 들고 즉석에서 그래프를 그리며 자신의 주장을 설명했다. 훗날 레이거노믹스의 초석이 될 이 공급 경제학은 세금을 낮추고 규제를 줄이면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냅킨이 1974년에 바로 유명해지거나 박물관으로 향한 것은 아니다. 당시 식사 모임이 끝나고 주드 와니스키가 냅킨을 챙겨가 집의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고 레이거노믹스가 본격 추진되면서 래퍼 곡선에 관한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박물관의 큐레이터는 1974년의 그 모임은 실제 있었다고 믿었지만 냅킨의 존재는 믿지 않았다. 2005년 주드가 사망한 뒤 그의 부인이 유품을 정리하다 냅킨을 발견해 금고에 보관했다. 큐레이터는 2012년에 냅킨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국가에 기증하라고 부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부인은 “나중에 어떤 자식이 이 유물을 물려받을지를 둘러싼 가족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국가에 기증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해 동의했다. 그 냅킨은 국립미국사박물관의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전시회 중 ‘금융의 힘’ 섹션에 전시됐다.

 

한겨레 곽윤섭 선임기자 /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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