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렁맨(iron lung man)'이 7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폴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1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병원에서 숨졌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폴 알렉산더는 194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났다. 6살이던 1952년 소아마비에 걸렸다. 이후 목 아래로 전신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얻었다.
폴은 얼굴과 목만 내놓을 수 있는 철제 산소통(iron lung) 안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 철제 산소통은 압력을 조절, 근육 조절 능력을 잃은 환자의 호흡을 돕는 기구다. 다른 치료법이 개발되고도 폴은 이 안에서 지냈다. 폐가 철제 산소통 없이는 정상 호흡하기 어려웠다.
이후 72년간 철제 산소통에 지내며 폴은 많은 걸 했다. 그는 틱톡(40만 팔로워 보유)에 올린 영상을 통해 "철제 산소통에서 누워 지내면서도 학교에 다녔으며,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실제로 알렉산더는 1978년 텍사스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 1984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6년부터 30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또 철제 산소통 밖에서 호흡하는 법을 배워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나가기도 했다.
알렉산더는 2020년 '개를 위한 3분: 철제 산소통 속 나의 삶'이라는 자서전을 내 작가로도 데뷔했다. 입에 연필을 물고 타이핑하는 방식으로 무려 5년에 걸쳐 집필했다고 영상에서 밝혔다.
불안과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알렉산더는 생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손이 움직이지 않아 누군가를 만질 수 없고, 예외적인 때를 제외하면 누구도 나를 만지지 않아 절박한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면서도 "삶이란 정말 특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